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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은퇴자산 관리] 은퇴 자금 위험분산·수익률 개선…지수형 연금 유리

은퇴자금 관리는 일반 투자자산과는 조금 다른 접근법이 필요하다. 지금 투자자들은 2022년 하락장 저점 형성 이후 진행된 상승장만 생각하는 듯하다. 그래서 대체로 공격 일변도의 투자를 원하는 분위기다. 여유자금의 투자라면 가능한 얘기지만 은퇴자금은 달라야 한다. 은퇴자금은 어떻게 관리하는 것이 좋을까?   ▶안전성과 수익성   투자는 수익을 기대하고 하지만 늘 리스크(risk)를 동반한다. 그래서 자신이 수용 의사가 있거나 수용 가능한 선에서 본인의 투자 포트폴리오의 리스크 수준을 미리 설정할 필요가 있다. 여유자금 투자는 상대적으로 수익성에 비중을 두고 더 공격적인 투자가 가능하다. 그러나 이 역시 자신이 수용 가능한 리스크 수준에 맞춰 하는 것이 현명하다. 은퇴자금은 리스크 관리가 일반 여유자금의 투자에 비해 더욱 중요하게 고려돼야 한다. 언젠가는 써야 할 자금이기 때문이다. 써야하는 은퇴 시기가 가까울수록 수익성보다는 안전성에 비중을 둬야 한다는 것은 이미 상식이 됐다.     그런데 인플레이션이 높은 환경에서는 수익성도 중요해진다. 안전하게만 하면 충분히 필요한 소득을 만들어주지 못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은퇴 후 평생 소득을 만들어줄 수 있는 ‘어뉴이티’ 활용도가 높아진 것이다. 그리고 이런 어뉴이티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 더 증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월가의 외도   이유는 ‘월가’도 이 문제에 대해 공세적 대응에 나섰기 때문이다. 최근 블랙록과 JP모건의 수장들은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개인연금’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시대가 달라졌다는 것이고, 달라진 시대의 핵심내용이 더는 은퇴 미래를소셜시큐리티나 기업연금에 맡길 수 없다는 문제의식이었다. 그리고 그 해답을 평생 유지될 수 있는 ‘개인연금’으로 제시했다.   인플레이션, 불어나는 정부의 채무, 글로벌 분쟁, 각종 규제 등은 분명 이런 문제의식을 뒷받침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이들 거대 투자은행들이 제시하는 ‘개인연금’은 결국 어뉴이티를 의미한다. 블랙록이나 JP모건 등이 제시한 ‘개인연금’을 직접 어뉴이티라고 부르지는 않지만 401(k) 등 은퇴플랜 안에서 보장소득 옵션을 제공하려는 흐름은 이와 궤를 같이하는 것이다. 대형 투자은행들이 불가항력적 시대의 흐름에 맞춰 가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연금시장으로 본격 발을 들여놓겠다는 의미인 셈이다.     이는 사실 보험사들이 제공하는 연금으로 은퇴자금이 이동하는 흐름을 막겠다는 의지로 읽을 수도 있다. 정확히 말하면 어차피 연금으로 이동할 자금이라면, 그리고 그런 흐름을 막을 수 없다면 자사 상품으로 이동하도록 유도하겠다는 뜻이다. 현재 시장환경은 보험사들의 어뉴이티 경쟁력을 배가시키고 있다. 시장의 손실 리스크는 배제하면서 고객의 평생 소득원 역할을 할 수 있는 재무 조건상의 여력은 강해졌기 때문이다.         ▶시장의 경고   시장의 경고 징후가 늘고 있다. 최근의 기술분석적 패턴은 최소한 단기 조정국면 진행을 예고하고 있다. 현재로썬 단기조정 후 추가 상승 가능성도 남아있다. 그러나 좀 더 유의미한 하락장이 이미 시작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어느 쪽이든 최종적으로는 다시 하락장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최근의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지난해까지 지속된 인플레 하락세의 지속성 여부에 대한 회의적 견해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시장은 이미 인플레이션이 잡혔다고 자축해온 상황이기 때문에 최근의 데이터가 주는 경고음은 더 위협적이다. 이로 인해 6월 금리 인하설도 자취를 감췄다. 이런 상태로라면 2024년 연중 금리 인하는 언제의 문제가 아닌 만약의 문제가 될 것이다. 그만큼 안전성에 비중을 더해야 할 수 있다.     JP모건 등의 장기 시장전망도 불안정한 인플레이션은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경고하고 있다. 주식과 채권 사이의 전통적 상관관계가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양자가 정비례하거나 비정상적인 반비례 관계를 보이게 되면 이들을 활용한 자산배치와 리스크 분산이 무의미해질 수 있다. 포트폴리오의 리스크 분산 기재로 지수형 연금의 역할이 더욱 증대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지수형 연금과 리스크 분산   은퇴자금 관리를 위한 자산배치는 개인의 리스크 성향은 물론, 은퇴 시기까지 남은 기간, 은퇴 기간 등 투자 기간을 반영해야 한다. 적절한 리스크 프로파일이 확인됐다면 이에 근거해 자산배치 비율을 정하게 되는 데, 이때 지수형 연금이 전통적인 주식, 채권과 함께 포트폴리오 구성을 위한 하나의 자산 유형으로 활용될 수 있다. 특히 주식형 자산의 리스크를 분산하는 채권형 자산을 대신하는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채권을 전면적으로 대신할 수도 있고, 채권과 함께 안전자산 비율을 나눠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전통적인 60/40 포트폴리오의 경우 60%를 주식형, 20%를 채권형, 20%를 지수형 연금, 이런 식으로 배치할 수 있다. 이렇게 하면 포트폴리오 전체의 리스크를 채권만 활용할 때보다 현저히 낮출 수 있을 것이다. 단지 리스크만 낮추는 것이 아니라 수익성도 높일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채권형 자산은 자산가치가 내려갈 수 있지만, 지수형 연금은 마이너스 성장이 없기 때문이다. 상승장에서는 상품과 지수옵션에 따라 비교적 양호한 수준의 수익률도 기대할 수 있다. 은퇴자산이 아닌 여유자금이라도 리스크 분산과 수익률 개선을 위해 지수형 연금을 활용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지수형 연금이 해줄 수 있는 또 하나 특별한 기능은 평생 보장 수입원 제공이다. 은퇴자산의 자산배치는 포트폴리오 운영적 측면에선 리스크 성향, 수용 능력, 투자 기간 등을 반영하는 것이지만 ‘개인연금’ 기능까지 고려해야 한다. 그렇다면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지수형 연금의 비중을 더 높게 가져가는 것도 필요할 수 있다. 지수형 연금을 통해 최소한의 필요한 수준의 소득을 보장받고, 남은 부분을 주식이나 채권형 자산에 배치해 추가 성장을 꾀하는 방식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kenchoe@allmerits.com안전한 은퇴자산 관리 연금 위험분산 은퇴자금 관리 여유자금 투자 투자 포트폴리오

2024-04-16

[연금과 은퇴플랜] 은퇴 자금 안정적 확보하려면 시장 의존도 줄여야

경기지표가 나쁘게 나오자 증시로 돈이 몰린다. 금리인상 사이클과 함께 시작된 이상한 환경이다. 경기둔화 시그널이 명확하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내리기 시작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오랜 기간 저금리에 익숙해진 투자자들이 금리인하를 시장의 상승 모멘텀과 동일시하고 있다. 데이터가 나쁠수록 이런 기대감은 고조되고, 주식으로 사자 주문이 몰리는 것이다. 올해는 이 ‘테마’가 어느 정도 먹혔다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얼마나 오래 이런 등식이 유지될까.   ▶현 상황   연준의 금리인상은 이제서야 서서히 시스템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인플레이션도 상승률이 꾸준히 내려고 있고, 고용시장도 둔화 조짐을 보인다. 여전히 양호한 상태로 볼 수 있지만, 실업률은 확실히 올라가는 추세다.     자동차 시장은 올라간 금리가 소비 수요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지 아직 모르는 상태다. 부동산 시장도 ‘버블’ 얘기가 나온 지 오래지만 금리인상의 충격이 충분히 전달됐다고 보기 힘들다. 버블은 언젠가는 터지게 돼 있다. 상업용 부동산이 먼저 타격을 입을 것이고 주택시장도 예외가 될 수 없을 것이다.     은행권도 상반기 흔들리는 듯했지만, 시장은 이를 무시하는 듯하다. 은행 시스템의 구조적 문제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은 적이 없다. 그런데도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다.     최근 주요 신용평가 기관들이 은행들의 재무상태에 대한 등급 하향 조정 움직임을 보인다. 신용등급은 매번 뒷북을 치지만, 이런 움직임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금융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을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시장이 많이 회복했다. 투자자들은 저점에서 올라온 것만 생각한다. 한 걸음 물러나서 보면 시장은 지난해 말 저점 형성 이후 사실상 횡보 답보 상태다. S&P 500의 상승 모멘텀이 그나마 고무적이었지만 이는 소수 하이테크 종목의 역할이 컸다. 러셀이나 러셀 소형주, 나스닥을 보면 확실한 상승 모멘텀을 보기 힘들다. 지난해 연초 고점을 찍었던 시장은 이후 10월까지 하락했고, 지금은 이 고점 아래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회복장을 유지해 왔다.     단기적인 흐름은 상승장이라고 볼 수 있지만 18개월 뒤로 돌아가서 보면 여전히 횡보 상태일 뿐이다. 새로운 대세 상승장이 시작됐다고 섣불리 낙관하는 것은 지금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   ▶은퇴자산 관리와 시장 의존도   은퇴자산은 일반적인 여유자금 투자와는 다르게 접근되어야 한다. 여유자금 투자도 불필요한 리스크를 감수할 필요는 없지만, 손실이 날 경우 그나마 생활에 타격은 덜하다. 은퇴자금은 그렇지 않다. 시장 변동성 리스크가 높은 데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것은 지양해야 하는 이유다.   은퇴자산 포트폴리오의 적정 인출률은 전통적으로  4%가 언급돼 왔다. 하지만 시장하락으로 포트폴리오 가치가 떨어지면 필요한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이 인출률은 포트폴리오 대비 5%, 6%, 그 이상이 되어야 할 수도 있다.     하락장에서 인출률이 이렇게 올라가면 포트폴리오 전체가 입는 타격은 훨씬 커진다.  이런 상황을 피하기 위해선 은퇴자산 포트폴리오의 시장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 시장 의존도를 줄이는 방법은 여러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지만, 효과적인 것 중 하나가 연금을 활용하는 것이다.   ▶시장 의존도 줄이는 연금   은퇴자금의 시장 의존도를 줄인다는 것은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은퇴 생활비를 충당하는 비율을 줄인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100만 달러의 은퇴자금을 모아둔 경우를 생각해 보자. 매년 필요한 생활비는 6만 달러고, 이 중 2만 정도는 소셜시큐리티나 다른 고정자산에서 충당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가정하자. 결국 4만 달러가 은퇴 포트폴리오에서 나와야 한다는 뜻이다. 4% 인출률을 적용하면 되는 상황이다. 이 경우 은퇴소득 6만 달러를 위한 투자 포트폴리오 의존도는 67%다.     반면 100만 달러 중 25만 달러를 연금에 적립한 경우 65세에 매년 보장되는 연금 수령액이 1만4000달러 정도라고 하자. 실제 연금 수령액은 연금 유형이나 종류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이는 연금의 보장 인출률 5.6%를 전제한 수치다.     어쨌든 이렇게 되면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충당이 필요한 금액은 2만6000달러정도다. 이는 3.5% 인출률로 가능한 금액이다.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빼 쓰는 인출률도 4%에서 3.5%로 낮췄고, 투자 포트폴리오에 대한 의존도 역시 43%로 내려간다. 은퇴자금의 시장 의존도가 내려간다는 것은 그만큼 불안정한 시장환경의 충격을 덜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적용   각자의 상황은 다 다르다. 필요한 생활비도 다르고 모아둔 자금 규모도 다를 수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은퇴 시기와 그때까지 남은 기간, 예상되는 은퇴 기간 등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이런 다양한 변수들을 감안해 각자에게 가장 적절한 연금이나 적립 비율을 선택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 더 많은 자금을 연금에 배치할 수도 있고, 그 반대일 수도 있다.   모아둔 자금 대비 필요한 인출률이 높은 상황, 즉 필요한 은퇴 생활비 규모가 모아둔 자금 대비 크다면 특히 시장 의존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 리스크에 대한 태도가 보수적이고 수용 능력 또한 낮다면 역시 포트폴리오의 시장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다.     반면 필요한 인출률이 낮고 리스크 성향이 공격적이라면 시장 의존도 역시 상대적으로 높아도 무방할 것이다.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외한 은퇴소득을 충원할 수 있는 다른 소득원들이 있는 경우에 해당될 것이다.   이렇게 선택지는 다양할 수 있다. 그러나 연금이 은퇴자산 관리를 위해 효과적인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은 강조될 필요가 있다. 특히 여전히 변동성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는 환경에서는 더욱 그렇다.     연금을 활용하는 것은 예상 가능한 소득 흐름을 만들어주고 필요 인출률을 낮추고 포트폴리오 전반의 시장 의존도를 낮춰 줄 수 있다. 반면 잠재적 수익률은 낮을 수 있고 유동성은 떨어질 수 있다.   잠재적 수익률이나 유동성의 문제는 요즘 새로운 연금들로 해결이 가능해지고 있다. 시장 리스크를 일부 수용하는 투자성 지수연금을 활용하면 잠재적 수익률의 제한성은 상당 부분 해결할 수 있다. 투자성 연금과 지수형 연금의 하이브리드 형태로 100% 유동성을 보장해주기 때문에 이 역시 양자의 단점을 보완하고 있다.     요즘은 손실위험이 없는 안전성 최고의 지수형 연금도 유동성이 100% 보장되는 플랜들을 찾을 수 있다. 주로 자문사들이 활용하는 연금상품들이 이런 장점을 갖고 있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kenchoe@allmerits.com연금과 은퇴플랜 연금 의존도 여유자금 투자 부동산 시장 시장 의존

2023-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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